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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슈

김준성 선수의 아쉽고 짧은 프로 생활이였지만 이제는 모교의 코치가 되어 지도자의 삶을 시작하다.

김준성의 농구 인생은 다사다난했습니다. 먼저 2014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낙방했고, 실업 팀인 놀레벤트 이글스에서 프로 선수의 꿈을 꿨습니다. 그리고 2년 후인 2016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9순위로 서울 SK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지명이었습니다. 김준성도 김준성을 응원하는 이도 모두 놀랐습니다. 김준성은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김준성의 절박함이 담긴 소감은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김준성은 2016~2017 시즌 데뷔 후 한 경기 밖에 뛰지 못했습니다. 출전 시간 또한 1분 4초에 불과했습니다. D리그에서는 얼굴을 비췄지만, 김선형(187cm, G)-최성원(184cm, G)-양우섭(185cm, G) 같은 경쟁자들의 벽에 가로막혔습니다. 2020~2021 시즌 종료 후 FA가 된 김준성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절박함만큼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김준성은 “농구로 승부를 가려야 하고, 농구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또, 많은 분들께서 기대를 해주셨는데,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며 솔직한 심경부터 말했습니다. 그 후 “이제 그런 압박감을 안 받아도 된다. 그런 점이 너무 좋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쉬움은 없다. 은퇴해서 좋은 감정이 더 크다. 또, 이제는 다이어트도 안 해도 된다.”며 아쉬움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프로 생활에서의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닙니다. 김준성은 “농구를 대담하게 하지 못했다. 신장이 작긴 해도, 드리블과 돌파 등 내 강점이 있었다. 그런데 그걸 보여주지 못했고, 나 스스로 소극적이었다”며 대담하지 못했던 플레이를 아쉬워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소극적인 면모도 내 실력이었다. 그래서 후회나 미련은 전혀 없다. 오히려, 앞으로 다가올 일이 많이 기대된다. 못해봤던 걸 해볼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상황이 왔다. 너무 행복하다”며 다가올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김준성은 최근 한 달 반 정도 박스타 아카데미(대한민국 남자농구 3x3 대표팀 선수인 박민수가 운영하고 있다)에서 강사를 맡았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들까지 농구를 좋아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그리고 6월 1일부터 명지대학교 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ㅜ김준성은 “박스타 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래서 너무 좋고 행복했다. 그리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김태진 감독님께서 나를 명지대 코치로 불러주셨다. 너무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 연락을 받은 (김) 민수형(현 경희대 코치)이 바로 연습 경기를 하자고 연락이 왔다(웃음)”며 자신에게 찾아온 기분 좋은 일들을 열거했습니다.

물론, 후배들을 양성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 같이 뛰어나지 않았던 선수들도 지도자를 할 때의 장점이 있다고 본다. 농구를 잘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답답한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육체적으로 마음적으로 힘든 걸 공감해주고 싶다”며 지도자로서의 방향을 명확히 설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누군가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나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준 분들한테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떻게 보답을 할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언젠가는 꼭 보답을 하겠다”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동시에, ‘보답’이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