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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슈

FA최저 연봉 투수지만 엄청난 에이스 우규민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투수들은 별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계약도 더디었고, 대박 계약도 없었습니다.

김상수는 사인&트레이드로 2+1년 최대 15억 5000만원에 계약한 뒤 키움에서 SSG로 트레이드됐습니다. LG 차우찬은 2년 최대 20억원(보장 6억원), 두산 유희관은 1년 최대 10억원(보장 3억원)에 계약했습니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이용찬은 최근에서야 NC와 3+1년 최대 27억(보장 14억원)원에 계약했습니다. 삼성 우규민은 1+1년 최대 10억원에 계약했습니다. 가장 계약 조건이 안 좋았습니다. 우규민은 올해 연봉 2억원, 옵션 3억원입니다. 올 시즌 구단과 합의한 기준 성적을 충족시켜야 2022년 +1년 계약(연봉 2억+옵션 3억)이 연장됩니다. 연봉 2억원만 보장받는 계약 조건이었습니다.

시즌이 개막되고 FA 투수 중 최저 연봉인 우규민은 놀라운 피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대구 KIA전, 6-5로 앞선 8회 등판한 우규민은 첫 타자 최원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선빈을 3루수 땅볼로 원 아웃을 잡았으나 주자는 3루로 진루했습니다. 외야 뜬공이나 느린 내야 땅볼이라면 동점을 허용할 위기였습니다. 우규민은 대타 김민식을 3루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은 후 김태진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삼성은 7-5로 승리했습니다.

우규민은 개막 후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리그에서 1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중에서 평균자책점 0은 우규민이 유일합니다. 우규민은 25일까지 20경기에서 19⅓이닝을 던지며 9피안타 2볼넷 15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승 1세이브 9홀드. 마무리 오승환 앞에서 8회를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불펜 투수로서 삼성의 초반 돌풍에 상당히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WAR 1.23를 기록, 삼성에서 5번째로 높습니다. 지난해 5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19로 3승 3패 7세이브 11홀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우규민은 올 시즌 ‘언터처블’ 구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FA 투수 중 가성비는 최고입니다. 지난 겨울 FA 계약을 맺은 다른 투수들을 보면 유희관은 7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7.31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WAR은 -0.57입니다. 김상수는 12경기에서 2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입니다. WAR은 0.18입니다. 부상자 명단에서 조만간 복귀를 앞두고 있습니다. 차우찬은 이제 2군에서 재활 등판을 하면서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